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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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실리테이션의 진검승부를 가리는 국제 퍼실리테이션 컨퍼런스
관리자 2019-09-18

연초 새해 다이어리를 사면 가족들의 기념일과 함께 꼭 체크 해 두는 일정이 있다. 바로 매해 열리는 국제 퍼실리테이션 컨퍼런스다. 올해 아시아지역의 국제 퍼실리테이션 컨퍼런스가 9월초 말레이시아에서 열렸다. 나흘 동안의 컨퍼런스는 60대의 1세대 퍼실리테이터들은 물론 20대 초반의 뉴페이스들까지 참여한 알찬 프로그램들로 열기가 가득했다. 국적과 지위, 나이를 떠나 참석자들의 호응과 피드백 하나로 진검승부가 가려지는 퍼실리테이션 컨퍼런스 이야기를 공유한다.


2007년 회사에 휴가를 내고 처음 참여했던 국제 퍼실리테이션 컨퍼런스도 말레이시아에서 열렸었는데, 300여명의 참석자 중 유일한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당시 국제 퍼실리테이터 협회 한국대표로 자동 선임 되었다. 퍼실리테이션 기반의 컨설팅을 내 갈 길로 잡고 지적 호기심에 목말랐던 나는 그보다 더 큰 세계를 컨퍼런스 프로그램과 참석자들과의 교류를 통해서 확인했고, 이는 그 다음해 인피플 컨설팅을 설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처음에는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 언제부터인가는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자극하기 위해 매해 컨퍼런스에 참여하게 되었다. 올해까지 총 여섯 번의 컨퍼런스 연사로 무대에 서며 새로운 컨텐츠를 글로벌 무대에서 소개한 것 역시, 배움에 대한 보답보다는 스스로에 대한 도전이었던 것 같다.


2019년 올해 컨퍼런스에서 가장 눈에 띈 키워드는 Game, Art, Being Facilitator이다. 조직개발과 변화 촉진을 위한 실용적인 퍼실리테이션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세션들이 많았는데, 게이미피케이션과 예술을 활용하는 시도들이 많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퍼실리테이터들이 스스로의 성찰을 통해 성장 해 가는 모델들이 새롭게 제시되기도 했는데, Being Facilitator는 꾸준히 사랑 받는 토픽이다. 최근 3-4년간 그래픽 퍼실리테이터들이 모든 세션 내용을 실시간 시각화 하는 작업은 점점 일상이 되었고, 올해는 더 막강한 그래픽 팀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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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국제 퍼실리테이션 컨퍼런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SAM이라고 불리는 ‘Sharing A Method’ 세션이다. 모든 참가자들이 퍼실리테이션 기법 하나씩을 다른 참석자들과 공유하는 시간인데, 두시간 남짓 되는 이 시간 동안 전 세계에서 모인 퍼실리테이터들이 자신의 가장 소중한 비밀병기를 아낌없이 나눈다. 대형홀에서 250여명의 사람들이 시연을 곁들어서 열정적으로 서로 나누며 배우는 이 세션 역시 전문 퍼실리테이터의 노련한 진행으로 운영되는데, 현장에서 시행착오를 거쳐 검증된 소중한 자산을, 내 것 하나 내주고 한 아름 담아가게 된다.


올해 국제 퍼실리테이터 인증인 CPF를 획득한 한국인들이 몇 명 있었는데, 모두 인증만 패스하고 컨퍼런스에 참여하지 않고 돌아갔다고 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는 퍼실리테이션을 함에 있어 국제인증이 배움의 종착역이 아닌, 새로운 배움의 찹터를 여는 계기가 되었기를 노파심에 빌어본다.


그리고 2020년 국제 컨퍼런스는 아시아, 미주, 유럽 지역을 모두 통합해서 Big Summit으로 한곳에서 열린다. IAF가 처음 시도하는 이 대형 컨퍼런스에 대한민국의 퍼실리테이터들이 더 많이 참여해서 전세계 퍼실리테이터들과 함께 배우며 즐길 수 있길 기대한다.
내년 캘린더에 기록해 두자, 2020년 10월 27일 ~ 30일, 스웨덴 스톡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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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홍미 대표, 인피플컨설팅 (chaehongmi@inpeop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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