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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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iness Agility & Agile Leadership 포럼 후기
관리자 2020-01-22

지난 1월 15일 세계적인 애자일 구루인 Arie van Bennekum를 초청하여 Business Agility에 대한 그의 경험을 공유하고, 인피플의 애자일 리더십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포럼을 진행했다. Agile Manifesto 공동저자 중 한 명인 Arie는 1994년부터 시작한 자신의 애자일 여정이 Agile Manifesto가 탄생했던 2001년 2월 컨퍼런스를 기점으로 얼마나 드라마틱하게 전개되었는지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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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개발 영역을 너머 금융업제〮조업정〮부기관 등에서 수행한 사례와 전사적 애자일 전개의 노하우를 공유했는데, Assessment를 통해 기업에 맞는 애자일 준비를 갖추고, 3개월 단위의 Wave 방식의 전개와 사내 애자일 코치 양성을 병행하는 모델을 추천했다.


당일 포럼에는 애자일 도입을 고민하는 기업 임원진과 실무진은 물론, 사내 애자일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들도 함께 했는데, 애자일의 철학과 개념부터 ‘기업 규모에 적합한 사내 애자일 코치는 몇 명인가’등의 구체적인 질문까지 논의되었다. 특히 ‘애자일이 한국 기업에는 다소 느리게 전개되는 것은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Arie는, 주로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활동을 해왔고 한국은 생애 첫 방문이라며, 다소 조심스럽게 답변했다. ‘애자일의 수평적인 조직 특성이 북유럽 지역에서는 상당히 보편화되어 있던 것에 반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은 수직적인 조직 특성이 애자일 도입 속도를 더디게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라는 의견과 함께, 최근 중국 고객사와의 경험을 소개했다.


소규모 일부 팀을 대상으로 한 애자일이 아닌, 기업의 Value Chain 전반에 걸쳐서 낭비와 지연없이 고객에게 가치가 전달될 수 있도록 전사적 애자일 전환을 추진하는 개념으로써 Business Agility 의미와 그 성숙도를 확인 해 볼 수 있는 Business Agility Maturity 측정 결과에도 참석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애자일이 또 하나의 방법론으로 잠시 시도되는 것이 아닌 기업의 체질을 바꿀 수 있는 솔루션이 되기 위해서는, 애자일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리더들의 마인드셋 변화가 함께 수반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가 포럼에서 여러 번 강조되었다. 


결국 애자일 리더십이란, 리더들이 조직을 바라보는 관점을 ‘톱니 바퀴처럼 척척 돌아가서 성과를 내는 것’에서 ‘스스로의 의지와 생명력을 갖고 움직이는 생명체’로 바꾸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조직의 운영체계와 패러다임이 바뀌는 애자일 조직에서 리더십 발휘를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새롭게 요구되는 리더십 사고와 기술을 훈련할 수 있는 리더십 교육이 그 무엇보다 앞서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이, 20년간 조직의 애자일 전환을 위해 일해 온 Arie가 한국 청중들과 공유한 마지막 메시지였다.


영어로 진행된 이번 포럼은 두가지 언어로 실시간 재해석되어 공유되었다. 하나는 한국어 통역이었는데, 통역사의 평소 애자일에 대한 관심과 이해 덕택에 군더더기 없이 순차통역이 제공되었다. 또 하나는 포럼 메시지를 실시간 이미지로 기록한 그래픽 레코딩이었는데, 3시간 동안의 넘치는 이야기의 핵심을 이 한 장의 그림에 모두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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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서울에는 아직 눈 다운 눈 한번 내리지 않고 설이 다가오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동이 잦은 직업 특성 상 다니기 편한 점도 있지만, 이상기후 때문이 아닌가 싶어 은근한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 마찬가지로, 애자일에 대한 관심과 정보의 열기가 이상고온 현상처럼 이어지고 있다. 한 때 지나가는 유행일까 싶어 애자일 전환을 고민하고 있는 분들이, 오랜 기간 최전방에서 직접 애자일을 수행해 온 전문가를 통해서 애자일의 실체를 발견하고 올바른 길을 탐색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열정으로 준비한 포럼이었다. 많은 참석자들이 각자 나름의 통찰을 발견하고, 의미 있는 판단을 하는 자리가 되었기를 바란다.


채홍미 대표, 인피플 컨설팅 (chaehongmi@inpeopl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