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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염경엽 감독은 퍼실리테이터다
관리자 2015-04-05

류중일, 염경엽 감독은 퍼실리테이터다


시범경기가 시작되면서 2015 프로야구 시즌이 성큼 다가왔다. 삼성 라이온즈가 5연속 우승하면서 전무후무한 새로운 역사를 쓸 것인지, 넥센을 비롯해서 다른 팀들이 절치부심해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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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시범경기에 불과하지만, 다수의 프로야구 전문가들도 벌써부터 2015 프로야구 판도에 대해 예상안을 내놓느라 분주하다.

그러나 그동안 프로야구 개막 전에 내놓은 많은 전문가들의 프로야구 예상은 대부분 빗나갔던 것 같다. 야구가 둥근 야구공과 방망이로 하는 경기인 만큼 정확한 예측을 기대하기란 어려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번번히 많은 프로야구 전문가들의 예측이 빗나가는 이유는 한 가지를 간과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팀성적에 선수 개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감독의 소통 능력 역시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2014 프로야구는 감독의 선수단과 소통이 팀성적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었다.
프로야구 각 구단 감독들의 선수단과 소통 노력을 계량화하기 어렵기때문에 2014 프로야구 정규시즌(3월 29일~10월 17일) 중 NAVER 뉴스 검색에서 감독 이름과 함께 소통이 언급된 언론 기사 건수를 각 구단 감독들의 선수단과 소통 노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활용해 보았다.
아래 그림을 살펴보면, 2014 프로야구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의 류중일 감독의 경우 소통과 관련해서 80건의 언론 기사 보도가 있었다. 2위를 차지한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 감독의 관련 기사가 56건, 3위 NC 다이노스의 김경문 감독이 26건, 4위 LG 트윈스의 양상문 감독이 79건의 관련 기사가 보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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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2014 프로야구 정규시즌에서 최하위(9위)를 차지한 한화 이글스의 김응룡 감독의 소통 관련 언론 기사는 28건이었고, 8위 기아 타이거즈 선동렬 감독의 경우 5건에 불과했다. 그리고 롯데 자이언츠의 김시진 감독의 소통 관련 언론기사는 42건, 두산 베어스 송일수 감독은 51건이었다.


전반적으로 2014 프로야구의 가을잔치에 초대받은 4강팀의 감독들은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을 제외하고, 정규시즌 하위팀 감독들에 비해 소통의 노력이 더 많았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 프로야구가 출범한 이후 33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프로야구 감독의 역할이 바뀌고 있음을 2014 프로야구가 확인시켜준 것이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는 ‘나를 따르라’ 식의 나폴레옹 스타일이 훌륭한 감독의 전형이었다. 즉, 혹독한 훈련과 엄격한 관리, 통제 등을 통해 선수단을 지배하는 감독이 훌륭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해태 타이거즈 왕조를 이끌었던 김응룡, 선동렬 감독과 SK와이번즈를 명문 구단 반열에 올려놓았던 김성근 감독이 나폴레옹 스타일의 감독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2014 프로야구에서 나폴레옹 스타일의 감독의 팀들은 모두 정규시즌 중 계속해서 ‘이 산이 아닌가 보다, 저 산인가 보다’ 라며 거듭된 난항 속에 결국 하위권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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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 퍼실리테이터 스타일의 감독은 자신들이 전면에 나서지 않고, 선수단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선수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해 준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류중일 감독,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 등이 대표적인 퍼실리테이터 스타일의 감독이라 할 수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나폴레옹 스타일의 감독들의 퇴장 속에 이제 퍼실리테이터 스타일의 감독들이 대세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프로야구 감독 스타일의 변화는 기업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프로야구 감독의 역할이 기업의 경영자 역할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프로야구 감독이 팀의 전력 강화를 통해 우승을 목표로 하는 것과 같이 기업 경영자도 시장경쟁에서의 승리를 통한 이윤극대화를 추구한다. 그리고 목표 달성을 위해 프로야구 감독이 작전을 수립하고, 기업 경영자는 전략을 수립한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또한 전략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프로야구 감독이 선수를 육성하고 새로운 선수를 발굴, 보강하는 노력을 하듯이 기업 경영자는 인재를 선발하고 육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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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감독이 팀의 전력 강화를 통해 우승을 목표로 하는 것과 같이 기업 경영자도 시장경쟁에서의 승리를 통한 이윤극대화를 추구한다.
그리고 목표 달성을 위해 프로야구 감독이 작전을 수립하고, 기업 경영자는 전략을 수립한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또한 전략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프로야구 감독이 선수를 육성하고 새로운 선수를 발굴, 보강하는 노력을 하듯이 기업 경영자는 인재를 선발하고 육성한다.

이제 기업 경영자도 적극적인 역할 변화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때이다.
우리 사회는 소통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면서 이미 기업 경영자의 역할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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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에서 지난 4월 10년 뒤 한국을 빛낼 100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더라도 10년 뒤 리더에게 필요한 조건으로 소통 능력이 가장 우선시된 것으로 나타났다.기업 경영자는 전통적인 나폴레옹 스타일에서 벗어나 퍼실리테이터 스타일로 변화해야 한다.
우리가 퍼실리테이터 스타일로 변화한다면, 아무도 우리를 우승 후보로 생각하지 않더라도 이미 우리는 우승 후보가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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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표 부사장,인피플 컨설팅
(mrhong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