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플 소개

인피플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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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당 당수가 되라
채홍미 대표 2012-03-12
원시인들이 나무나 동물, 불을 숭배 했듯이 현대인들은 파워포인트를 숭배하는 것 같다.
사람들만 모이면 파워포인트 자료를 빔 프로젝터에 연결하고, 조명을 낮추고 모두 한 곳을 쳐다보며 예의를 갖춰 침묵하지 않은가? 말로 해도 될 얘기를, 플립차트나 화이트보드에 직접 쓱쓱 그리면서 하면 더 귀에 쏙쏙 들어 올 얘기를, 몇 시간이나 공들여 파워포인트로 꾸미는 모습은 웬만한 우상숭배 저리 가라 할 만 하다.
 
 
사람들의 소통을 촉진시켜야 할 퍼실리테이터가 가장 멀리 해야 할 것이 바로 파워포인트이다.
특히 모든 사람이 서로의 시선을 거두고 자료를 바라보는 프리젠테이션은 주의대상 1호이다. 반드시 모든 참석자들이 함께 인지해야 할 자료가 아니라면, 일방적인 프리젠테이션은 최소화 하라. 그리고 어쩔 수 없이 프리젠테이션을 해야 한다면, 발표자의 양해를 구하고 알람 시계를 동원해서라도 꼭 시간 내에 발표를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시간을 관리하라.
그리고 발표가 끝나면, 발표 내용을 회고하는 체계적인 질문을 준비하고, 참석자들이 공통의 이해와 시사점을 찾을 수 있도록 구조화된 토론을 진행하라. 프리젠테이션은 토론의 결론이 아닌, 토론의 발화점이 되어야 의미가 있다.
 
사람들이 한번 수동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자세로 바뀌면, 여간 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거나, 다른 사람과 논쟁을 해서라도 하며 최선안을 찾으려고 노력 하지 않는다. 워크숍이라면 전체시간의 10%, 강의라면 30% 이상을 일방적인 프리젠테이션이 되지 않도록 한다는 게 나만의 가이드라인이다. 여러분도 스스로의 가이드라인을 만든 뒤, 디지털이라는 야수를 통제 해 보길 권한다.
 
디지털의 시대이지만, 생각이 일어나고 합의가 일어나는 인간의 두뇌는 아날로그이다.
 
인피플 컨설팅 채홍미 대표
chaehongmi@inpeopl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