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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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와 소통의 시작, ‘공유’
관리자 2020-03-06

지난해말 중국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이 시작되었다. 그 이후 전 세계가 불안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일상이 주는 편안함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하루하루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올 1월 초부터 대책반을 가동하여 지금까지 매일매일 관련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감염 발발 초기부터 공유된 정보의 내용과 양을 보면 질병관리본부의 방역대책이 얼마나 치밀하고 세밀하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공유된 방대한 정보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국민의 참여와 소통을 이끌어 내는 마중물이 되었다. 공식 발표 다음날 감염자들의 이동 경로를 알려주는 무료 어플이 개발되어 배포되었고, 귀국 국민들의 격리 시설 지역 주민 반대 여론을 SNS 소통을 통해 올바른 방향으로 바꾸어 놓기도 했다. 31번째 확진자 발생 이후 질병관리본부의 방역 지침은 발표 즉시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전파되어 전 국민이 감염병 방역에 힘쓸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자칫 지역사회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모두가 함께 극복해야 하는 상황으로 인식의 전환을 이루어 냈으며, 방역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사건과 사고들을 공유하면서 그들 만의 이슈가 아닌 우리 모두가 해결해야 하는 이슈로 여기게 해주었다. 


‘참여와 소통의 시작은 공유로부터’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그러나, 현장에서의 ‘공유’는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비전 워크숍, 협업 강화 워크숍, 갈등관리 워크숍 등 많은 워크숍을 설계할 때 가장 많은 비중을 두는 시간은 공유의 시간이다. 참여자 간의 생각과 의견이 토의 테이블에서만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서로가 나눈 이야기들을 워크숍에 참여하지 않은 구성원들과도 공유해야만 한다. 그리고 워크숍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에게까지 전달될 수 있도록 워크숍 내용은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 놓아야 한다.


퍼실리테이터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은 워크숍에서 논의되는 정보와 아이디어가 워크숍이 진행되는 동안 참석자 모두에게 자연스럽게 흘러 다닐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어떻게 하면 참여와 소통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를 많은 이들이 고민하지만,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공유’이다.


그런 측면에서 2020년 3월 대한민국에서 가장 훌륭한 퍼실리테이터는 질병관리본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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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은 이사, 인피플 컨설팅 

(bback@inpeopl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