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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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새로운 10년, 우리는 어떤 비전이 필요할까?
관리자 2020-05-22

작년 말부터 꾸준히 요청이 들어오는 컨설팅 주제 중 하나는 ‘비전 수립’ 이다.  대부분의 기업이 10년 단위로 비전을 수립하는 경우가 많아서, 2030년을 목표로 하는 비전 만들기가 주요 화두인 것 같다. 


과거에는 비전, 미션, 핵심가치 등 Vision House의 모든 구성 요소를 이론에 충실하게 만들었다. ‘OOWay’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많은 기업비전이 이러한 구조로 되어 있다. 비전과 미션, 핵심가치에 대해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비전’은 기업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이고, ‘미션’은 우리 회사가 존재하는 이유이며, ‘핵심가치’는 회사의 모든 의사결정과 행동의 근거가 되는 기본 규범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비전 따로 미션 따로 가는 것 보다, 미션과 비전을 결합한 가치지향적 비전을 수립하고자 하는 고객사가 많아지고 있다. 복잡하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미션과 비전의 메시지를 구분해서 제시하는 것보다, 우리의 업과 나아갈 미래 방향을 하나의 메시지에 통합해서 갖고 가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비전 수립 컨설팅에서 가장 많은 질문을 받는 내용 중 하나는 ‘비전은 누가 만들어야 할까요?’ 이다. 물론 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정답은 없다’. 다만, 비전을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 나가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회사의 규모, 산업의 특성, 우리가 만들어가고자 하는 조직문화 모습 등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객사에 따라서는, 소수정예로 구성된 ‘비전 Committee’에서 산업의 변화 방향을 분석하고 전략적 비전 방향을 제시하는 Top Down 방식을 선호하기도 하고, 다양한 조직 구성원의 참여와 공감을 통해 비전을 만들어가는 Bottom up 방식을 취하기도 한다.  


비전을 만들고 공유하는 방식은 그 조직이 향후 만들어 가고자 하는 조직문화의 모습을 제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참여와 공감’의 문화, ‘자율 중시’의 문화를 구현해 가는 일환으로 비전을 만드는 과정에 좀 더 많은 구성원들을 참여시키는 프로그램을 의도적으로 수행하기도 한다. 다양한 구성원들이 10년후 우리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제시하는 메시지들이 최종 비전에 담기기도 하겠지만, 참여하는 열정과 내용을 살펴보면서, 비전실행을 위해 채워야 할 빈 틈을 발견하기도 한다.


한 조직이 비전을 가졌다는 것을 홈페이지에 새로운 비전이 걸린 것 기준으로 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함께 일하는 구성원이 인지하고 공감하게 되었을 때, 우리는 비로소 비전을 갖게 된다. 따라서, 좋은 비전 (What)을 만드는 것 못지않게 함께 공감하는 비전을 만드는 방법 (How)에도 섬세한 준비가 필요하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서로의 거리가 마음의 거리가 되지 않도록, 우리를 더욱 강하게 연결시켜 줄 강력한 비전이 그 어느 때보다 간절히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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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은 이사(bback@inpeopl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