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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플이 만난 퍼실리테이터, LG전자 송근창 책임연구원
관리자 2014-09-29

인피플이 만난 퍼실리테이터, LG전자 송근창 책임연구원


Facilitator Interview에서는 현업에서 활동하고 계신 퍼실리테이터들의 솔직 담백한 목소리를 전파함으로서 조직 내에서 퍼실리테이션의 가치를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분들께 소중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금번 퍼실리테이션 인터뷰에 LG전자 CTO 산하 Software 역량강화센터 Agile팀의 송근창 책임연구원을 모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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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ile팀에서 주로 어떤 업무를 하고 있나요?
LG전자 CTO 산하 Software 역량강화센터에서 Agile S/W development를 사내 활성화시키고 Agile 사상에 입각한 개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Agile 방법론 중에서도 주로 Scrum을 주로 지원하는 것이 제 업무의 핵심입니다. 팀이 반복 점진적으로 개발하면서 팀이 경험적인 개선을 추구하게 하는 Scrum Master로서 제3의 시각을 가지고 팀이 개발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외적인 요인들을 해결해 주기도 하고 팀이 매끄럽게 굴러갈 수 있는 윤활유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제 업무에는 상당한 퍼실리테이션 역량이 필요합니다.


현재 업무에 퍼실리테이션을 어떻게 적용하고 있습니까?
Agile Manifesto에서는 프로세스와 툴을 넘어 개발자와 상호작용에, 문서보다 동작하는 소프트웨어에, 계약에 의존하기 보다 고객과의 협력에, 계획을 따르기 보다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내 개발에 Scrum을 적용하는 활동들에 퍼실리테이션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팀이 Self-Organized한 성향을 갖게 하기 위해서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활동들을 도입하게 되는 것입니다. 주로 Planning, Daily Scrum, Sprint Demo와 Sprint Retrospective 활동에 다양한 기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송근창 책임연구원님의 업무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퍼실리테이션은 어떤 계기로 접하게 되셨습니까?
외부에서 팀에 목표를 부여하면, Scrum은 팀이 따르는 기존 Push 방식이 아닌 팀이 자체의 목표를 수립하고 주어진 주기 내에 달성하려고 매진하는 Pull 방식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을 만들기 위해 자발적으로 에너지가 넘치고, 의견 충돌이 일어나면 슬기롭게 풀어나갈 수 있어야만 합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현재 제가 소속된 팀의 절반이 퍼실리테이션 양성 과정을 이수했고, 저 역시 동료들의 강력 추천으로 올해 2월에 인피플 컨설팅의 퍼실리테이션 양성 공개과정을 이수하게 되었습니다. 퍼실리테이션 양성과정에서 퍼실리테이션에 대한 체계적인 설명을 듣고 보니, 지금까지 회사에서 행하던 협업의 모델이 모두 퍼실리테이션의 울타리 안에서 꽃을 피우게 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참석자들이 쉽게 길을 찾고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것만으로도 동일하게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퍼실리테이션 양성과정에서 현업에서 고민하던 내용을 너무나도 자세히 또 잘 정립하여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 놀랐습니다. 뿐만 아니라 퍼실리테이션이 아우르는 영역이 실제 단순 회의에서 문제 정의와 해결책 찾기, 사업 전략, 실행 계획까지 폭넓게 적용되고 있는 모습에도 놀랐습니다. 퍼실리테이션 교육은 조직 내 일하는 방식의 문제점에 대한 통찰력을 주고, 협업 모델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뀌게 하는 등 나름 성장한 느낌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인피플 컨설팅에서 교육을 같이 받으신 분들은 물론이고, 다른 분들과의 소통에도 관심이 많으시죠?
네, 저와 함께 인피플 컨설팅의 퍼실리테이션 양성과정을 이수하신 분들과 ‘퍼실리2014(http://www.band.us/#/band/hrwxo4bp_6n1dy)’라는 밴드를 만들어서 온오프상 친목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인피플 컨설팅의 교육을 이수하신 분들과도 퍼실리테이션을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 사례를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 ‘OutPeople Consulting (https://www.facebook.com/groups/ 304158046422385/)’이라는 커뮤니티를 직접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아직은 초기라서 몇 분 안계시지만,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퍼실리테이션 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계시군요. 최근 퍼실리테이션을 했던 경험을 한 가지 소개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최근 수행했던 퍼실리테이션은 Cross Feature Review Workshop입니다. 5개의 Feature군이 하나의 물리적인 형태를 보이는 경우 5개의 Feature군이 상호 가치를 주는지, 서로 배반적이지 않는지 등 실사용의 Feedback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팀 내에 전문 퍼실리테이터(양성과정 이수 후 크고 작은 활동을 하시는 분들) 7명을 섭외해서 Workshop을 진행했습니다. 월드 카페의 형식을 차용해서 42명의 참석자들에게 사전에 제품을 실제 사용해 보고 5개의 Feature에 대해 20분씩 돌아가면서 문제점, 개선점, 아이디어를 작성하게 하고, 이후 담당자들이 자신의 Feature 테이블로 돌아가서 도출된 문제점과 아이디어들을 그룹핑하며 개선책을 찾아 Voting까지 했습니다. 연구소장, 개발실장, 상품기획, UX, GUI, CTO연구소, 본부 연구소, QA, 6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Workshop에 참석했기 때문에 Feature들에 대한 다양한 새로운 시각의 Feedback이 도출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Workshop이 재미있게 느껴지도록 퍼실리테이터들은 유니폼을 맞춰 입었고, 자석 뱃지를 주문 제작해서 참석자에게 선물로 제공하는 Event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퍼실리테이션을 소속 조직의 다른 곳에 접목한다면, 어떤 분야에 어떤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을까요?
퍼실리테이션은 둘 이상이 집단적 형태로 일할 때 꼭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됩니다. 어떤 조직이든 어떤 활동이든 가능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퍼실리테이션은 자연스럽게 흐름을 만들면서도 순간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도매인 지식을 많이 득한 상태에서 발휘될 수 있습니다. 저는 개발 방법을 바꾸는 사내 컨설턴트로서 퍼실리테이션의 메타적 성격뿐 아니라 도매인 전문 지식을 가지고 실제 솔루션을 제안하는 부분까지 자연스럽게 업무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퍼실리테이션을 하면서 객관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 듀얼 퍼실리테이터로 활동합니다. 회의에서 발산을 주도하는 퍼실리테이터와 안정을 찾아 수렴시키는 퍼실리테이터가 페어로 같이 참여하면 더 효과적인 퍼실리테이션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퍼실리테이터로서 조직/주변에 더 많은 가치를 주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희소성입니다. 기업에서는 어떤 성공 사례가 나오면 미친 듯이 전파하라는 명령이 떨어집니다. 저희는 문제가 있는 곳에 VOC를 받아서 협업을 통한 해결이 가능한지 검토한 후 지원을 결정합니다. 전체 업무에 대해서 무조건 이런 방식으로 하자고 제안하지 않습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가치 발굴과 극대화가 필요하고 협업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현업 담당자들의 강력한 의지가 있는 경우를 우선시 합니다. 아직 퍼실리테이션하면 회의를 진행하는 정도로 알고 있기 때문에 ‘퍼실리테이터=단순 회의 주관자’로 인식하는 경우에는 회의를 지원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퍼실리테이터들과 공유하고 싶은 퍼실리테이션에 대한 나만의 Know-how와 철학을 말씀해 주세요.
모든 참여자가 시간 낭비가 아니라 유의미했다고 느끼게 설계하고, 재미를 추구하는 활동을 지향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회의나 워크숍 중에 특정인의 의견에 가중이 붙지 않고 소외되지 않도록 유도합니다. 이야기할 때 약간 머뭇거리다 마는 사람에게 발언권을 넘기면 좋은 의견이 나오는 것을 수 차례 봤습니다. 퍼실리테이터로서 무게 중심을 잘 잡아 주는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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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표 인피플 컨설팅 부사장
(mrhong2@naver.com)